그리고 무수히 많은 불합격 통지.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내게 한 줄기 빛이 비췄다.

그 것은 내게 사랑하는 그녀가 생긴 것이다.

그 수 많은 스트레스와 피곤함도 그녀를 보면 눈 녹듯 사리지곤 하였다.

하지만...

"언니~ 그 소식 들었어?"

"무슨 소식?"

어느 카페에 세 명의 여자들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다.

"우리랑 같은 과 나온 언니 있잖아~ 그 매일 공주병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 피곤하게 한 수진 언니. 그 언니 다음달에 결혼한데~"

"어? 진짜?? 그 공주병때문에 결혼 평생 못할 줄 알았는데... 근데 누구랑 결혼한데?"

"아! 글쎄! 우리과 킹카였던 현석오빠랑 결혼한다고 하더라구~"

"어? 그럼 수진언니 좋다고 따라다니던 호진오빠는 어떻게 된거야? 잘 된다고 해도 호진오빠랑 잘 될줄 알았는데?"

"그러니까요! 진짜 사람 인생은 모르겠다니까요?"

가운데에 있는 여자를 사이에 두고 양쪽의 여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다 한 여자가 가운데 여자를 보고 말을 건다.

"아! 야! 너 아직도 그 애 만나고 있어?"

가운데 여자가 처음으로 말을 꺼낸다.

"어.. 그렇지 머.."

"야~ 아직도 만나고 있으면 어떻게! 취업도 못하고 그렇다고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곧 후회하게 될꺼야. 후회하기 전에 빨리 헤어져!"

"그래! 넌 그런 애가 어디가 좋다고 아직까지 만나고 있는거야?"

"아니.. 취업을 안할려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데.. 내가 옆에서 힘이 되어줘야지.."

"야! 장난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면접을 보고 니가 옆에서 응원해 줬는데? 아직까지 취직을 못하는거 보면 앞날이 뻔해! 다 너를 위해 하는 말이니까 꼭 세겨들어!"

"그래! 언니 말이 맞아! 너 빨리 결정해!"

"..."

취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때였다. 나의 그녀가 왔다.

"오빠 힘들지? 먹을것좀 사왔어"

"내가 힘든 만큼 다른 사람들도 힘든거지 머"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이 힘들면 안되잖아!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야지! 저번에도 시험에 떨어지고 면접에 떨어지고.."

순간 너무 울컥한 마음에 소리치고 말았다.

"야! 내가 놀았어?! 나도 할만큼 했어! 해도 안되는걸 어쩌냐! 나라고 이러고 싶은지 알아? 나도 답답해! 답답하다고!!"

"오빠! 솔직히 너무한거 아니야? 난 하고싶은거 다 참고 오빠를 위해서 옆에 있어줬는데! 이번 여름에도 그래! 다른 사람들은 다 휴가가고 놀러가고 그러는데! 나는 오빠 공부한다고 가고 싶은 물놀이 한번 못가고 옆에 있어 줬잔아! 내가 언제까지 기달려 줘야대?"

"야! 조금만 기다려 주라 조금만! 내가 시험에 붙든 면접에 붙은 할테니까"

"됐어! 지친다. 우리 헤어져"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나도 무던히 노력하고 노력했다. 하지만 한번 꼬인 내 인생은 펴질줄 몰랐다.

그녀가 떠난게 너무 가슴아프고 답답했다. 코 끝이 찡하고 눈 앞이 흐려졌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된걸까...

하지만 이 때는 몰랐다. 이게 단지 시작이라는 걸...